메모

영화는 냄새를 전할 수 없지만

가능한 사랑 · 냄새

영화 ‘가능한 사랑’ 제작발표회

설경구 : 이게, 뭐라고 딱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있어요. 분명히 감독님만의 냄새. 첫 시작부터 감독님만의 그 냄새와 색깔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인성 : 그 냄새. 그 냄새를 저도 느꼈고요. 비가 내린 뒤 이렇게 올라오는 비 내음 같은 그 고유한 자연의 냄새가 있죠. 우리 일상에서도 많이 느낄 수 있고, 그렇지만 가장 등한시하기도 한 그런 냄새라고 생각하거든요.

이창동 : 냄새라는 말이 마음에 드는데 왜냐하면, 영화는 냄새를 전할 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제 영화에 냄새가 난다는 것은 뭔가 화면에서, 화면의 그림이나 소리 이상의 그 무엇을 전한다는 뜻이니까. 저는 그 말이 아주 마음에 드네요.

지오스민, 페트리코

흔히 비 온 뒤 맡을 수 있는 특유의 냄새는 지오스민(geosmin)에서 나오는 냄새다. 지오스민은 탄소, 수소, 산소로 이루어진 알코올의 일종으로 땅을 뜻하는 geo와 냄새를 뜻하는 osm이 합쳐진 단어다. 흙에 있는 방선균 중 하나인 스트렙토미세스(streptomyces)속 박테리아들이 효소 작용을 통해 지오스민을 방출하는데, 그 지오스민이 평소엔 건조한 상태로 땅속에 남아 있다가 비가 오면 빗방울의 충격 등 여러 요소로 인해 대기로 퍼져 우리가 흔히 “비 냄새”라 하는 냄새가 나게 된다.

인간은 흙냄새의 원인인 지오스민에 특히 민감해 공기 중에서 0.005ppb 농도의 지오스민도 감지한다. 이는 상어가 피 냄새에 민감한 정도(1,000ppb)보다도 월등한 능력이다. 이는 인간이 물이 부족한 아프리카 태생 종이라서 물에 민감하여 생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영어로는 페트리코(petrichor)라고 한다. 그리스어로 돌을 뜻하는 페트라(Petra)와 신들의 피를 뜻하는 이코르(Ichor)의 합성어로, 1964년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 연구원들이 학술지 네이처에서 처음 사용했다.

냄새

나다: 무엇이 생겨나거나 밖으로 풍겨 나온다
내다: 나다 + -이(사동 접미사) → 나이다 → 내다
내암 / 내음: ’내다’의 명사 파생형으로 내암 / 내음 탄생(꽃내음 등)
내암새 / 내음새: 거기에 모양과 상태를 뜻하는 ’-새’가 붙음(생김새, 걸음새 등)
냄새: 내암새 / 내음새가 압축되어 냄새